페이탈 피어

 

니콜, 아빠를 위해
온수 좀 아껴 써라

 

- 워커 씨
- 래리

 

너 같이 둔한 놈을
어디다 써먹겠냐

 

- 티켓은 어제 샀죠?
- 뭐?

 

제임스 테일러 공연 티켓?

 

이런, 오늘 에디에게 부탁할게

 

- 왜요?
- 아무것도 아니다

 

마치 처음 보는
사람처럼 보잖아요

 

너한테 새 옷을
사줘야 할 것 같구나

 

지금 입은 게 새 옷이에요

 

- 새 옷이야?
- 뭐가 잘못 됐어요?

 

12살 때 입었던 옷 같다

 

그래서요?

 

난 그저... 뭐야?
내 의견을 말할 자유도 없냐?

 

아빠는 맘대로 말해도 되요

 

저야말로 매사에
허락을 받아야죠

 

- 이제 학교 가도 돼요?
- 잘 다녀 오너라

 

영양가 있는 대화였지?

 

- 안녕, 카이저
- 쥬스 마셔야지

 

어젯밤 게임에서 이겼다며?

 

- 혼내줬죠
- 네 아빠가 기뻐할 거다

 

아빠는 게임 안 봐요,
여자들 꼬시기에 바빠서

 

나가봐야겠군

 

학교까지 태워주세요

 

엄마차는 후졌어요

 

아빠, 제발?

 

- 빨리 가방 가져와라
- 네

 

날 "아빠"라고 불렀어

 

안녕, 에디

 

스웨거 프로젝트가
놈들 손에 들어갔어

 

- 농담이지?
- 그랬으면 좋게?

 

살얼음을 딛는 것처럼
불안해

 

초안을 보여줘,
내가 제출안을 만들 테니

 

바라던 바야

 

그곳에 갔다가
금방 나와야 해

 

거기 생각보다
괜찮은 곳이야

 

키힐라가 내 젖가슴을
10분이나 노려보다가

 

겨우 연장을 해주더라

 

- 음식만 사서 나오자
- 니콜, 진정해

 

영문학 수업에
늦을까 봐 그러는 거야?

 

영문학과 인생...

 

- 영문학...
- 그만 둬, 게리

 

- 울랄라
- 뭘 드릴까요?

 

- 훈제 칠면조와 치즈빵
- 포장해주세요

 

좋았어, 들어가는 거 봤지?

 

너무 티 내지 마,
뭐 먹을래?

 

- 초콜릿 케익으로 해
- 포장해주세요

 

헛방만 날리는군,
데이빗, 네 차례야

 

역시 이기는 게 좋아

 

"왕과 서양인"?
어디서 났어? 선착장에서?

 

- 그래, 왜?
- 혹시 모르니 총을 가져 가

 

- 8달러 75센트야
- 내가 낼 게

 

- 같이 가자
- 가족과 갈 데가 있어

 

- 제임스 테일러 공연 가야 돼
- 그 대머리?

 

맞아, 어서 가자

 

- 마고, 가자니까
- 알았어

 

- 정말 멋질 것 같아
- 진짜 하려는 건 아니겠지?

 

왜 안 해? 남자들한테
인기 좋은 게 뭐가 나빠?

 

- 그건 힘이야
- 미친 짓이야

 

시선을 끄는 게 좋지 않니?

 

제이슨은 어때?
네게 몸 달았던데

 

걘 날 원하는 게 아냐...

 

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어

 

걔랑 데이트할 때면,
꼭 애 보는 기분이야

 

오늘 밤에 나와 함께 가,
한 건 잡을 수 있어

 

가족과 갈 때가 있다니까

 

음식은 냉장고에,
돈은 카운터에 있다

 

엄마는 빈스한테 가니까
그리 연락해라

 

- 알았어요
- 잘 있어, 사랑한다

 

빈스가 누구야?

 

돈 많고 배 나온
얼간이 하나 있어

 

엄마한테 벤츠 사 준댔대

 

떡고물이라도 떨어지겠지
즐거운 인생이지?

 

니콜? 아빠가
데리러 오셨다

 

그래, 인생은 멋진 거야

 

- 아빠?
- 왜? 딸아

 

제임스 테일러를
또 봐야 해요?

 

제임스 테일러 공연에
간 게 언제였지?

 

아빠, 엄마와 함께
간 게 85년 여름?

 

- 생각이나 나세요?
- 85년도?

 

- 그때 너는...
- 여섯살이었죠

 

그때 본 걸 기억하고
있다니 신통하구나

 

실제 있었던 일이건
아니건,

 

난 다 기억이 나요

 

아빠는 과거를 망각했지만

 

망각한 게 아니란다

 

40년간 쌓인 데이터가
16년 짜리랑 같겠니

 

더 빠른 칩으로
업그레이드해요

 

- 농담도 잘 하네
- 때에 따라선요

 

재미있을 거야,
너, 나, 로라, 토비

 

새로운 경험이 될 거야,
이게 진짜 인생이야

 

알았니? 꿀물 아가씨?

 

알았어요,
복숭아 쥬스 아저씨

 

- 새엄마, 저 왔어요
- 안녕

 

- 도와드릴 일 없어요?
- 있어

 

냉장고에 있는 과일
좀 꺼내줄래?

 

- 저리 가요
- 빨리 샤워해야지

 

에디한테 먼저
전화해봐요, 찾던데

 

좀 봐줘, 회의도 아니고
출장을 가란 말이야?

 

알았어

 

그렇다면 할 수 없지
공항에서 만나

 

이만한 체인을
허리에 둘렀다니까

 

- 나도 한번 그래 볼까?
- 아빠가 기절할 거다

 

- 총살감이야
- 토비

 

왜 그래요?

 

공연에 못 가게 됐어
밴쿠버에 가야 해

 

- 지금?
- 고객과 저녁식사 해야 해

 

맙소사

 

- 몇 주전부터 계획한 건데
- 꼭 내가 가야한대

 

- 어떻게 하면 좋지?
- 처음 계획대로 해요

 

그럼 우리는 굶어죽게 돼

 

괜히 과장하지 말아요

 

아빠 말이 맞아요
이게 진짜 인생이죠

 

마고

 

"왕과 서양인"이랬지?
나도 갈래

 

쟤가 라고에서 온 애야

 

- 가서 인사나 하자
- 난 그냥 여기 있을래

 

안녕

 

안녕

 

춤을 안 추고 있군

 

그래

 

너도 안 추잖아

 

- 왜지?
- 왜라니?

 

왜 춤 안 추니?

 

아무도 청하지 않으니까

 

여기서 빨리 나가자

 

로간

 

로간, 어서 와

 

- 괜찮아?
- 어떻게 내려가지?

 

방법을 찾아봐야지

 

잠깐 여기 있어

 

이리 와

 

내려 와

 

날 믿고 내려 와,
안전해, 어서 와

 

마고!

 

나중에 봐,
어서 가

 

그냥 내려오면 돼

 

안전해, 내려 와

 

생산이 중단된 차 아닌가?

 

회사가 파산했다던가?

 

그래서 내가 가져왔지

 

폐차장에 외롭게
버려져 있더군

 

그렇게 된 건
이차 탓이 아니지

 

진심인 것처럼
말하네

 

진심이야

 

아빠가 이리 온 후,
엄마와 LA에서 살았어

 

그때 난 9살이었고

 

큰 집에서 단둘이
살았어

 

엄마는 늘 우울했고,
내가 엄마를 돌봐야 했어

 

힘들었겠군

 

그래

 

아빠는 어때?
아빠와는 잘 지내?

 

글쎄, 아빠와 산 지
일년밖에 안 됐어

 

아직 서로를 잘 몰라

 

그래?

 

넌?
부모님은 계셔?

 

- 그냥 물어보는 거야
- 계셔

 

동부로 돌아가셨지만
늘 통화는 하지

 

두 분은 아직 같이 살아?

 

이상한 분들이지,
철저하게 이성적이며,

 

어떤 문제를 놓고
다툰 적이 전혀 없어

 

식성이건 기호품이건
뭐가 됐든지

 

별난 분들이지

 

- 왜 그래?
- 그냥

 

그 아름다운 두 눈 뒤에
뭔가 감추고 있는데?

 

말해 봐

 

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

 

첫 인상과는
아주 다른 것 같다는

 

어떻게 다른데?

 

뭐라고 할까, 넌...

 

너무 다정해

 

너야말로
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아

 

살면서 배운 건데,
너무 좋다고 느껴지는 건,

 

결국 허상이었어

 

그래?

 

너에 대해 아는 건
아름답다는 것과

 

놀라운 통찰력이 있단 거지

 

너 같은 사람에게도
결점이 있을까?

 

- 1주일이면 충분할 걸?
-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

 

데이빗, 가야겠어

 

자정까지 들어가야 해

 

시간은 얼마든지 있어...

 

데이빗

 

미안해

 

이제 내 결점을 알겠지?

 

그건 결점이 아니야

 

그것 역시 완벽한 장점이지

 

존경할 만한 점이고

 

기다릴 가치가 있는 거야

 

전화할 수도 있었잖아

 

여기 2시간째 앉아
별별 생각을 다 했어

 

시계가 고장이 났어요

 

시계만 보는 것도 아니고
어떻게 알았겠어요?

 

자거라, 내일 얘기 하자

 

- 새엄마...
- 나 화났어, 가서 자

 

화장이나 지워,
창녀 같으니까

 

- 워커 씨
- 래리

 

새벽 2시에 왔다며?

 

더 할 말은 없니?

 

어서 말해 봐,
외계인이 널 납치해서

 

자기 별로 데려가려
했는데 도망쳤다던가

 

같이 있던 녀석은 누구지?

 

그냥 남자예요

 

- 좋은 놈이냐?
- 자기 차한텐 잘하더군요

 

- 칭찬 받을만 해요
- 내가 만나봐야겠다

 

또 만날지 어쩔지
알 수도 없어요

 

알았죠?

 

좋아

 

그럼 이렇게 하자

 

2주 동안 주방일과
마당청소를 한다

 

토비와 나눠서 하면 안 돼

 

- 됐지?
- 다른 선택이 있어요?

 

- 안 돼
- 그렇다면 알았어요

 

로라에게 사과하면
좋겠구나

 

날 창녀라고 부른 걸
사과하면 나도 할게요

 

벌이 약해요, 외출금지를
시켜야 하는 건데

 

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어

 

늘 그렇게 쉽게
넘어가 주죠

 

평생 그렇게 딸한테
쥐어 살래요?

 

- 로라, 진정해
-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갈 걸?

 

규칙이 필요해요, 엄격하게
다뤄야 아빠 말을 듣죠

 

엄격? 그래서 니콜에게
창녀라고 했나?

 

'창녀 같다'고 했어요

 

화장을 덕지덕지 해서
그렇게 보였어요

 

단어 선택이
잘못된 건 아니고?

 

그럴지도 모르죠

 

너의 모든 것이 좋아

 

- 니콜?
- 왜?

 

네 가족을 만나고 싶어

 

- 정말?
- 괜찮겠어?

 

그래

 

아빠? 데이빗이에요

 

만나서 반갑습니다

 

나도 그래, 데이빗

 

네가 토비지?
덩치야, 잘 있었니?

 

사나운 카이저 종이구나

 

- 형을 좋아하네요
- 나도 좋다고 전해 줘

 

누나가 말한 것보다
더 크구나

 

하룻밤 사이에 갑자기
자란 거야?

 

니콜하고 학교는 다르지?

 

네, 가을에 대학에
들어갈 것 같아요

 

지금 여러 가지로
생각 중이에요

 

니콜, 나무 심는 걸
도와준댔지?

 

그런데 안 되겠는 걸요

 

일을 하기로 돼있을 텐데

 

실례합니다,
당신이 로라죠?

 

전 데이빗이에요

 

전 여름마다
탁아소에서 일했죠

 

- 제가 도와도 될까요?
- 나도 해도 돼?

 

너 없인 절대로 못하지

 

좋아, 큰 삽을 들어

 

심을 때, 중요한 건
땅의 수분이죠

 

10일간은 뿌리가
민감하거든요

 

여름동안 배우는 게
참 많았겠군요

 

손을 씻으려면
어디로 가야죠?

 

힘든 노동으로 더럽혀진
손은 참 매력적이지

 

- 씻지 말까요?
- 왼쪽에 있어요

 

고마워요

 

화장실이 어디 있어요?

 

- 저기 있어
- 제가 방해가 됐나요?

 

- 아니, 어서 가봐
- 감사합니다

 

- 데이빗 여기 있어요?
- 금방 나갈게

 

마고, 들어 오너라

 

인생에 대해 말해보렴

 

아저씨가 저보다
더 많이 아실 텐데요

 

난 늘 놀랄 일 투성이던데?

 

- 그래서 인생은 재미 있죠
- 그럴까?

 

좋은 건지 나쁜 건지
두고 봐야 알지

 

2분 남았어

 

쓰레기 버려야 하니까
어디 가지 마

 

알았어요

 

저희랑 같이 가면
재미 있을 텐데요

 

- 니콜
- 왜?

 

- 콜라 갖다 줘
- 금방 갈게

 

같이 가요, 아저씨,
핀볼도 하고

 

범퍼카도 타고

 

공을 던져서 맞히면
상품도 주니까

 

동물인형 하나 맞혀줘요

 

그냥 구경만 하시던지

 

솜사탕도 먹고
사람구경도 하면서

 

고마워

 

거의 다 끝났어?

 

해지기 전에 가야지,
로간도 태워가야 해

 

- 알았어, 내 쟈켓 가져올게
- 그래

 

가자

 

데이빗

 

12시까지 와야 해,
5분도 늦으면 안 돼

 

알았습니다

 

여보세요?

 

그래, 에디

 

- 그럼 안녕히 계세요
- 잘 가라

 

금방 끝내서 직접
택배 회사에 갔다 주겠네

 

꼭 시간 맞춰 보낼게

 

- 니콜?
- 알았어, 이따 봐

 

니콜!

 

니콜을 그냥 보냈어요?

 

- 스티븐?
- 그 잘난 조수를 시키지 그랬어?

 

또 뭐야, 에디?

 

지금 봉투에 넣고
나가는 중이야

 

무슨 소리야?
7시까지만 가면 되는데

 

아직 30분 남았잖아

 

뭐?

 

젠장!

 

여기 있다, 애들아,
잘 해봐

 

가운데 맞추면
뭐든 가져갈 수 있어

 

- 맞췄다
- 담뱃대로 할게요

 

일을 망쳤어, 다시
밴쿠버에 가야 해

 

잘 가요

 

나와 함께 가줘

 

전에 묵었던 호텔에

 

같은 방에서
지낼 수 있어

 

호텔 전화번호는
전화 옆에 있어,

 

비디오 보고, 피자 시켜 먹고
사이 좋게 지내

 

- 잘 할게요
- 카이저로 혼내주지

 

아이고, 무서워라

 

잘 지내라,
인생은 짧단다

 

아무도 집안에 들여선 안 돼

 

- 알았어요
- 웃어줄래?

 

- 여보세요?
- 데이빗?

 

- 니콜, 잘 있니?
- 난 잘 지내

 

부모님이 이틀간
집에 안 오실 거야

 

난 내 방에 혼자 있어

 

- 니콜
- 말해

 

오늘 밤에 친구들 일을
도와주기로 했어

 

- 그렇게 해
- 그런데 말이야

 

- 응?
- 일 끝내고 갈 수 있어

 

- 그래도 괜찮겠어?
- 늦으면 잠들지도 몰라

 

그러니까 1-4-3-2 를
누르고 들어 와

 

기다리고 있을게

 

"아빠의 딸"

 

안녕

 

데이빗

 

니콜

 

사랑해

 

마고에겐 말하지 마

 

비밀은 아니지만 어쩐지...

 

지금 "사랑" 타령하는 거야?

 

잘 모르겠어

 

뭔진 몰라도
이런 기분은 처음이야

 

백마 탄 기사가 늦네,
같이 기다려줘?

 

아니, 괜찮아
곧 오겠지

 

데이빗, 뭐 하는 거야,
그만 둬

 

그만 두란 말이야

 

왜 그래? 가자

 

가버려

 

가까이 오지 마

 

우리를 내버려 둬

 

맙소사!

 

이 일을 어째...

 

- 누구세요?
- 들어가도 돼?

 

 

네 생각이 나서
이걸 사왔단다

 

- 눈이 왜 그러니?
- 체육시간에 다쳤어요

 

배구를 하다가
팔꿈치에 눈을 맞았어요

 

저런,

 

어떻게 좀 해볼까

 

오늘은 당신 딸이
특히 예뻐보이지 않아요?

 

그래, 너무 예쁘구나

 

고마워요, 아빠
갈게요

 

뽀뽀는?

 

- 아빠, 안녕
- 안녕, 니콜

 

고마워요, 로라

 

- 고맙다니?
- 여자들 얘기예요

 

체육시간에 생긴 멍을
화장으로 가려줬죠

 

창녀 같지는 않죠?

 

- 안녕
- 아직 냉전 중이니?

 

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아

 

- 넌 괜찮니?
- 너도 그 애 눈빛 봤지?

 

잊혀지질 않아,
정말 끔찍한 악몽이었어

 

미안해, 게리

 

정말 혼란스러워

 

"정말 미안해, 방과 후에
라고에서 기다릴게"

 

- 개 얘기를 듣고 왔는데요
- 여기가 개집 같냐?

 

우리는...

 

여기서 기다려, 조심해,
위험한 사람이니까

 

개에 관심이 있다는데

 

데이빗에게
가야 한다고 말해

 

여기서 뭐 하는 거야?

 

- 지금은 안 돼
- 로간이 곧 떠나야한대

 

- 난 안 간다고 말해
- 열 받을 텐데

 

한두 번 빠진 게 아니잖아

 

로간 아버지가 돌아오면
쫒겨날 지도 몰라

 

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걸

 

고맙긴요

 

"니콜에게"

 

네 팬이 보냈구나

 

고마워요

 

아무 것도 아니에요

 

가봐야 되겠죠?

 

걔가 보낸 꽃이었지?

 

 

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

 

늘 예의 바르고 생각도 깊고

 

딴 애들과 달리 겸손했는데

 

갑자기 괴물로 변했어요

 

게리를 때려 눕히고
발로 마구 찼어요

 

눈의 멍도 그 놈 때문이니?

 

맞지?

 

배구하다 다쳤다니까요

 

마저 얘기를
끝내게 해줘요

 

크리넥스나 던져줘요

 

"콘돔"

 

니콜, 내 말 잘 들어라

 

아빠한테 아무리
실망했다 하더라도

 

그게 네 인생을 망치는
이유가 될 순 없다

 

아빠, 지금 무슨 소리를
하는 거예요?

 

난 그게 걱정이다

 

이 일로 충격을
받으셨을진 몰라도,

 

그게 다 아빠 때문만은
아니에요

 

- 저도 제 생활이 있어요
- 아직은 아냐

 

내 집에는 내 규칙이 있어

 

외출할 땐 누구와 어디에
있는지 보고해라

 

- 말도 안 돼요
- 이런 식은 용납 못해

 

- 데이빗 때문에 이러는 거죠?
- 문제 있는 애야

 

- 그건 아빠 생각이죠
- 나쁜 애야

 

우리는 다툰 것뿐이에요

 

화해할 수도, 아닐 수도 있죠

 

어쨌거나, 이건
우리들 문제예요

 

아빠하곤 상관없다구요

 

도대체 왜 그래요?

 

맙소사

 

그 놈이 니콜을 때린 거야

 

배구하다 다쳤다잖아요

 

누가 뭐래도,
그 놈이 때린 거야

 

알았어요

 

그렇게 윽박지른다고
될 일이 아니에요

 

남자들은 때론 폭력으로
사랑을 증명하려 하지

 

- 그게 아냐, 단순한 사고였어
- 좋아

 

- 그러면 뭐가 문제지?
- 몰라

 

너무 그렇게 고민하지 마,
잔주름 생길라

 

아빠가 그 애를 싫어해

 

둘이 같이 잔 걸 알고
질투하는 거야

 

잤다는 걸 어떻게 알겠어?

 

걸렸다, 그 애랑
잤다는 얘기 안 했잖아

 

첫 경험은 늘 기억날 거야

 

두 번째, 세 번째는 안 그래

 

첫 경험만 기억나지

 

- 파티다!
- 이런

 

안 돼, 로간

 

- 그러지 마
- 들어간다

 

니콜

 

잠깐만 얘기해

 

다신 내 꼴도 보기 싫겠지

 

하지만 나도 할 말이 있어

 

변명해도 소용없겠지만

 

악의로 그런 건
아니었단 걸 알아줘

 

널 보호하려고 그랬어

 

- 게리한테서?
- 게리인 줄 몰랐어

 

너한테 흑심 품고
덤벼든 놈으로만 보였어

 

세상에 나쁜 놈들이
얼마나 많은데

 

널 가지고 놀려는
놈들도 많아

 

널 해치는 놈들은
가만 안 둬

 

내가 잠깐 이성을 잃었어

 

이것만은 알아줘

 

게리에게 한 짓은
내가 정말 잘못했지만

 

널 사랑하는 게
죄가 될 순 없어

 

너한테 배운 게 있어

 

혼자선 살 수 없다는 거야

 

난 늘 혼자
모든 걸 해결했지만

 

너와 함께라면 달라

 

우리, 서로 아껴줬으면 해

 

앞으로 다신 이런 일이
없을 거야

 

미안해

 

나, 왔어

 

로라?

 

- 싫어
- 이리 와요

 

괜찮아요

 

당신, 왔군요!
날씨가 정말 화창하죠?

 

- 무슨 일이야?
- 햇볕이 좋아서 나왔어요

 

- 당신도 들어와요
- 저 놈이 여긴 웬일이지?

 

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?

 

거짓말하고 몰래
만나는 것보단 낫잖아요?

 

당신이 만든 규칙이에요

 

정말 감사 드립니다

 

- 여보세요
- 니콜 말로는

 

데이빗이 동부의 부촌에서
컸다고 했지

 

- 그런데요?
- 잘 들어봐

 

위탁가정에서 고아원으로

 

옮겨 다니다,
18살 때, 쫓겨 났어

 

가족도, 주소도,
직장 기록도 전혀 없어

 

고아인 게

 

걔 잘못은 아니죠

 

그게 창피해서

 

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
얘기를 꾸몄겠죠

 

- 그게 어때서요?
- 로라,

 

섬뜩한 느낌이 들어,
내 딸의 일이란 말야

 

- 안녕, 데이빗
- 안녕하세요

 

- 잠깐 얘기 좀 할까
- 니콜을 만나기로 했는데요

 

잠깐이면 돼

 

- 알았어요
- 코너쪽으로 와

 

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,
내 딸을 만나지 마

 

머리가 나쁘지 않다면
조용히 떠날 것이고

 

안 그러면, 살기가
더 힘들어질 거야

 

호모는 분명히 아니군요

 

- 뭐라고?
- 농담이 아니에요

 

당신은 앞뒤가 꽉 막혔어요
눈을 뜨세요

 

- 내 얘기가 아니라...
- 알겠어요

 

뭔가 켕기니까
날 두려워하는 거예요

 

- 이것 봐
- 잘 들으세요

 

당신의 문제점들을
훤히 알아요

 

아빠가 절실히 필요할 때,
딸을 버렸죠

 

내가 그 상처를 핥아줬어요

 

모든 게 뜻대로
안 된다 싶으시죠?

 

당신은 일에 파묻혀
정신이 없고

 

아내를 즐겁게 하는 것도
이젠 잘 안 되겠죠

 

로라의 은밀한 시선을
보면 알 수 있어요

 

마음 놓으세요

 

우리는 친구잖아요

 

우린 가족이나 마찬가지죠

 

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

 

또 나타나면 가만 안 두겠어

 

그 주둥아리를 닫게 해주지!

 

알아들었어? 친구?

 

전과 기록만 가지곤 부족해,

 

오히려 그 애를
더 자극시킬 수도 있어

 

이대론 안 돼, 손을 써야 해

 

한 가지 물어볼게

 

정말 꼭 이렇게까지
해야 하겠어?

 

딸이 계속 처녀로
있을 거라 생각했어?

 

- 놈은 정신병자야
- 딸에게 매달려서?

 

질투를 유발시켜서?
말을 함부로 해서?

 

도와줄 거야, 말 거야?

 

물론 도와주지,
전화를 몇 통화만 하겠네

 

- 아빠는 어디 있죠?
- 서재에 계셔

 

아빠가 완벽하다는
생각은 안 했지만

 

위선자인 줄은 몰랐어요

 

무슨 소리야?

 

데이빗의 행동을 비난해놓고

 

- 아빠는 더 나쁜 짓을 했어요
- 무슨 소릴 들은 거야...

 

- 내가 직접 상처를 봤어요
- 상처라니?

 

딱 잡아떼려는 거겠죠

 

가슴에 난 상처는
괜히 생긴 건가요?

 

- 그게 아니라...
- 잘 알아요

 

아빠가 무슨 말하려는지
정확히 알죠

 

아빠한테 정말 실망했어요

 

니콜, 돌아오너라

 

니콜!

 

니콜!

 

제기랄!

 

차를 타고 가버렸어요

 

자세히 말하자면
문을 쾅 닫고 나갔어요

 

뭐라고요?

 

무슨 소리요?
겨우 16살인데

 

납치된 게 아니라면 뭐죠?
난 아버지로서...

 

좋아, 변호사를 부르겠소

 

이제 너와 나,
단 둘 뿐이야

 

단 둘 뿐이지

 

- 날 원해?
- 그래

 

말해 줘

 

날 원한다고 말해줘

 

- 널 원해, 데이빗
- 정말?

 

- 데이빗
- 응?

 

사랑해

 

정말 나하고 같이 안 갈래?

 

안 돼, 아빠한테 혼날 거야

 

좋아, 사랑해

 

- 안녕
- 잘 가

 

저리 가,
망할 대머리 놈아

 

- 이봐
- 저리 꺼져, 얜 내 꺼야

 

날 원해?

 

이 자식 귀에 들리게 말해

 

날 원한다고 말해

 

- 빨리 말해
- 난 데이빗을 원해

 

그래, 갖고 싶으면
가져가라

 

왜 그래요?

 

"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
다 끝났어요, 사랑해요"

 

- 니콜
- 아빠, 부탁이에요

 

말하고 싶지 않아요

 

혼자 있고 싶어요

 

알았다

 

아픈 기억은 곧 사라진다

 

아빠를 믿어

 

니콜은 괜찮아요?

 

그러길 바래야지

 

먹을 걸 가져왔어,
그러다 굶어죽겠다

 

고마워, 배가 안 고파

 

남자친구랑 목숨 걸고
사랑하기로 한 거야?

 

절대로 그렇지 않아

 

농담이야, 니콜

 

웃자고 한 소리야

 

무서워서 농담도 못하겠네

 

생물시간에 마고도 왔어?

 

아프다고 전화했어

 

- 정직하긴 하군
- 뭐라고?

 

아무 것도 아냐

 

양반은 못 되는군

 

- 누구게?
- 내 몸에 손대지 마

 

- 어디 가는 거야?
- 비켜

 

- 누가 좀 도와줘요
- 왜 그러는 거야?

 

- 내게서 떨어져
- 왜 그래?

 

못 들었어?
니콜을 놔줘

 

알아 들었어?

 

알았어?

 

알았어

 

- 어서 와, 안에 있다
- 고마워요

 

왜 내 전화를 안 받니?

 

말했잖아, 동생하고
게임하고 있다고

 

나한테까지
튕길 거 없잖아

 

잘 생긴 도련님,
빨랑 커서 나랑 데이트해야지

 

마고, 토비 좀 내버려둘래?

 

맙소사, 왜 그러는 거야?

 

왜 그래?

 

뻔뻔하게 내 앞에 와서

 

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
행동하다니

 

너의 그런 점이
날 무섭게 해

 

내가 알고 있던 네가 아닌
딴 사람 같아

 

모두 다 말과 행동이 달라

 

미안하지만
좀 알아듣게 얘기해줄래

 

네가 더 잘 알잖아

 

데이빗이 너한테 말했니?

 

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,
넌 친구도 아냐

 

난 마약에 취해 있었고
강제로 당한 거야

 

제발 이러지 마,
나는 네가 필요해

 

내게 친구라곤 너 뿐이야

 

차 세워봐,
할 말이 있어

 

- 뭐 하는 짓이야?
- 날 내버려 둬

 

- 니콜한테 뭐라고 했어?
- 암말 안 했어

 

거짓말하지 마, 더러운 년

 

차에서 내려,
이 거짓말쟁이야

 

니콜한테 뭐라고 한 거야?

 

난 아무 말 안 했어
어떻게 알았는지 난 몰라

 

그러니까 알긴 아는군

 

잘 들어, 이 일은
네가 수습하는 게 좋을 거야

 

안 그러면 가만 안 두겠어

 

울지 마

 

너도 좋아했잖아

 

니콜과 가족 전체에게
사과를 드릴게요

 

그래서 말인데요
혹시...

 

제가 설명할 기회를
주시면 안 될까요?

 

그러면 이해를 하실 거예요

 

난 네 입장엔 관심 없다

 

니콜에게 접근하지
않기만 바랄 뿐이야

 

무슨 수를 써서라도
그렇게 하겠다

 

무슨 수를 써서라도

 

아빠, 고마워요

 

여보세요? 에디

 

잠깐만 기다리세요

 

나야, 에디

 

밤새워 일할 거야

 

제발, 흥분하지 마

 

"니콜은 영원한 내 여자"

 

학교에 얘기를 해놨다

 

- 경비실에서도 알고 있으니...
- 다 끝난 일이에요

 

- 사랑해요
- 잘 지내라

 

니콜! 같이 가

 

- 안녕
- 아무 일 없었지?

 

저번 일은 정말 고마웠어

 

뭘 그 정도 가지고

 

자네가 해냈어, 대단해
이건 예술작품이야

 

수치를 작성할 기운 있어?

 

24시간 중노동했는데
새삼스레 뭘 그래?

 

- 쇼핑 몰에 안 갈래?
- 기사를 완성해야 해

 

워싱턴 포스트지 편집장이
거저 되겠어?

 

- 안녕, 로라
- 안녕

 

뒤로 가

 

- 안녕, 귀여운 토비
- 안녕, 게리 형

 

그럼 나중에 봐

 

게리, 내가 여기저기서
자랐다는 거 알아?

 

아니, 니콜이 말해준 건...

 

브릿지워터, 수포포드,
라이커스... 공통점이 뭐게?

 

- 몰라
- 벽이 약하단 거야

 

벽만 치면 터지니까
이사를 다닌 거야

 

자꾸 이사를 하다가

 

벽 만들기가 귀찮으니까
날 내쫓더라고

 

하지만 그렇게 자란 게
도움이 되더군

 

새로운 벽들은 늘 있거든

 

뭘로 만들어진 벽이든
날 막는 것이면

 

난 다 무너뜨렸지,
미련한 인간들 같으니

 

게리

 

- 준비 됐지?
- 준비됐습니다

 

수고 많았네, 그동안
고생이 많았을 거야

 

오늘 또 한번 잘해서
일을 성사시켜 보세

 

우리 편으로 만들자고

 

티켓이 몇 장 있지?

 

- 4장, 나머진 피터맨이 가졌어
- 그럴 줄 알았어

 

세상에

 

이게 무슨 일이야

 

"네 여자 둘 다 내 차지다!"

 

뭐라고 씌어 있지?

 

에디, 자네 차 열쇠를
내게 주고

 

자네는 하비 차를
타고 가게

 

- 스티븐, 우리는...
- 부탁이야!

 

알았네

 

여보세요, 로라? 니콜?
누구든 전화 좀 받아

 

제기랄

 

마고, 니콜이 지금
너와 함께 있니?

 

데이빗 집이 어딘지 아니?

 

안녕? 네게 할 말이 있어

 

도와주세요

 

내 말 잘 들어, 니콜

 

나의 진짜 목소리를

 

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
필요한 게 있어

 

귀가 필요한 게 아니야

 

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냐

 

눈으로도 진정한 나를
볼 수 없어

 

이걸 써야 해

 

여기에 모든 게 들어 있어

 

나도 알고, 네 아빠도 알고
모두 알아

 

그래서 우릴 갈라 놓으려는
거야, 질투하는 거지

 

모두가 원하는 걸
우리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

 

누구에게도 그걸 뺏겨선
안 돼, 그건 우리 꺼야

 

알았지?

 

사랑해

 

사랑해

 

도와줘요

 

누가 좀 도와줘요

 

"데이빗의 여자"

 

누가 이랬는지
아는 사람 없어? 누구야?

 

- 내가 알아
- 누군지 죽여버리겠어

 

- 누구야?
- 놈에게 복수를 해주자

 

좋아

 

이거 마셔

 

고마워요

 

죄책감이 들어,
미리 알아챘어야 했는데

 

- 미안하다
- 잘못하신 거 없어요

 

어쨌든 고마워요

 

공중 화장실에서
딸애에게 덤벼들었어

 

그래도 체포할 이유가
못 된다는 거야?

 

영장은 누가 발부하는데?

 

놈들은 멋대로 행동하는데
속수무책이란 거야?

 

매일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해?

 

죄수처럼 갇혀서
지낼 순 없어

 

저기 세워

 

숲을 질러서 가자

 

- 눈에는 눈...
- 이에는 이

 

니콜은 이 일과
상관없단 걸 잊지 마

 

마고

 

무슨 일이니?

 

어쩜 좋아...

 

게리가 죽었어

 

학교 옆 숲에서 시체로
발견됐어, 맞아 죽었대

 

카이저

 

이리 온

 

이리 와봐

 

이리 와

 

착하지

 

긴급상황은 아니에요

 

살인사건 담당자들을
바꿔주세요

 

맙소사

 

어서 와, 착하지

 

- 이리 와, 토비
- 난 스티븐인데...

 

여보세요?

 

여보세요?

 

- 전화가 불통이야
- 다음은 네 차례야

 

어떤 상황인지 모르잖아요

 

경비가 올 거예요

 

- 사이렌 소리가 안 나잖아
- 신호는 갈 거예요

 

이건 전화선을 통해 작동돼

 

어쨌든 아무도 못 들어와요

 

암호 없인 못 들어오게
당신이 만들었잖아요

 

아빠?

 

데이빗이 암호를 알아요

 

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었어

 

당신은 순리를
따랐어야 했어

 

결국은 그렇게 되겠지

 

그러니까 문이나 열어

 

니콜, 마고와 토비를
데리고 올라 가

 

로라, 손 전등을 가져와,
집안의 불은 다 꺼

 

니콜, 가서 네 방문을 잠가

 

손전등을 꺼, 우리 위치를
못 보게 해야 해

 

아무도 우리 가족은 못 해쳐

 

눈에는 눈이란 말 알지?

 

나도 당신 집을 부셔야겠어

 

스티븐?

 

냉장고를 옮겨

 

게리처럼 우릴 죽일 거야

 

- 진정해
- 못하겠어

 

니콜...

 

토비, 비켜

 

가서 애들을 챙겨

 

- 니콜, 괜찮니?
- 우린 괜찮아요

 

스티븐

 

널 죽이기 전에
아빠 말 들어

 

지금 거신 전화는
통신 두절이거나

 

없는 국번입니다

 

- 스티븐
- 로라

 

병원에 가야 해,
내가 당했어

 

- 다쳤어
- 시간을 너무 끌었어

 

차가 오고 있어,
여기서 나가자

 

- 래리야
- 총을 줘

 

- 우린 이제 살았어
- 하나님, 감사합니다

 

- 여기 있어
- 조심해요

 

- 손을 올려
- 뭐가 잘못됐나요?

 

손을 천천히 차 위로 올려

 

전 여자친구를 만나고
가는 중이었어요

 

정말이야?

 

그대로 서 있어

 

- 래리
- 워커 씨, 괜찮아요?

 

- 괜찮아요
- 아는 놈들인가요?

 

- 패거리들이 더 있나요?
- 도망쳤나 봐요

 

서두를 거 없어, 들어가자
수갑과 총을 가져 와

 

로라, 물러 서
문을 열지 마

 

- 어떻게 된 거예요?
- 워커 부인?

 

이제 입장이 바뀐 것
같은데요, 잘 보시죠

 

- 세상에
- 로라, 안 돼

 

안방마님, 열어주시죠

 

낭군을 살리고 싶으면
빨리 결정해요

 

작별하실까

 

로라

 

로라, 안 돼

 

미안해요

 

미안해요

 

테리, 저쪽으로 가서 망 봐

 

카폰만 손에 넣으면 되는데...

 

나 욕실 창문으로 나갈수 있어

 

수갑 채워

 

스티븐

 

로간, 테이프를 찾아봐

 

다른 방도 살펴봐야겠어

 

애들한테 손만 대봐라...

 

진정해요
내가 알아서 할 테니

 

저리 비켜

 

비키란 말이야

 

안 돼, 놔 줘

 

안 돼

 

- 니콜을 건드리지 마
- 이 년이

 

때리지 마

 

저리 비켜

 

때리지 말란 말이야...

 

토비

 

- 안 돼
- 자, 워커 씨

 

신부를 건네줄 시간이야

 

싫어

 

이제 갈 시간이야

 

먼저 아빠에게
작별인사를 해야지

 

안 돼

 

나랑 같이 안 갈 거야?

 

- 갈 거야
- 그래야지

 

아빠와 작별해야지
딸을 주는 게 쉽진 않아

 

데이빗, 하지 마

 

제발 부탁이야

 

니콜

 

힘들다는 건 알아

 

미안하지만
이렇게 해야만 해

 

우리 탓이 아니야,
네 아빠 탓이지

 

잘 하려고 나도 애썼어

 

날 받아들여 주길 바랬어

 

네 아빠는 영원히 널
놔두지 않으려고 해

 

너도 그런 건 원하지 않지?

 

여자들은 결혼식 때
다 우는 법이야

 

힘들 거라는 거 알아

 

함께 극복해 나가면 돼

 

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서

 

아빠?

 

영원히 잠들게 해드리죠